김영하 작가님과 김영하 작가님의 부인이 운영하기 시작한 '복복서가'의 강추를 받고 출간된 책
<완벽한 아이>의 출간 전 리뷰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 되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까싶다 - 이게 실화라니...
책을 읽은지 얼마 안되 다가오는 끔찍한 일들에 놀라 문득 페이지 수를 보게 되었다. 고작 26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을 뿐인데!
아직 페이지가 많이 남았는데!!
인간 한 명 한 명은 모두 각각 한 세계를 이룬다고 한다.
여기 프랑스 릴(Lille)에 자신의 성(아주 커다란 집)을 사 자신만의 세계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한 사람이 있다.
그 인간은 자신이 믿는 종교에 너무나도 매몰되어 자신의 세계에 자신의 부인과 딸을 하나의 수단으로만 이용했던 사람이다.
그로인해 그녀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어떠한 스킨쉽이나 어떠한 정서적 이해나 사랑을 받지 못했다.
(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지만... 그것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그런 그녀를 구한 건, 여러 책들의 인물들과 겨우 만나게 되는 외부인들 그리고 네 발의 동반자들이 언제 곁을 내어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말로도 못담을 일들을 책으로 엮고 나서, 저자의 마지막 말은 '인간들은 훌륭하다'라는 말이었다.
이 책을 보며 또 생각이 난 건, 우리 한국의 가족의 모습이였다.
자기 자식의 미래를 위한 거라고 하며 한 시도 빠지지 않고, 짜여진 시간표의 초인 만들기 훈련에 참여하게 한 이 책의 저자의 부모와 한국의 부모들은 무엇이 다른가.
(저자의 아빠는 다시 독일이 세계를 제패할 수도 있다며 잘 하지도 못하는 독일말을 하며 독일어를 가르키는 것과 한국의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영어로 이야기하며 영어나 제2외국어를 배우게하게 하는게 무엇이 다를까) 그리고 아빠가 하는 가부장적이지 못해 종교적인 분위기를 띄는 경우도 일상에서 종종 보곤 한다.
앞으로 모드 줄리엥이 겪은 일들 미래의 아이들이 이와 같은 일들을 겪지 않았으면 하고,
또 힘든 과거를 거친 아이들이었다면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져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나에게는 프랑스인에게 입양되어 한국으로 다시 친가족들을 찾아온 반려인이 있다.
처음 만났을 당시 그에게는 고양이 3마리가 있었다., (오딘(Odin), 줄로(Zulo), 미유(Miyu)-오딘은 고양이별로 떠나고 지금은 7마리가 되었지만;;ㅎㅎ)
내 인생 처음으로 이렇게 애완동물을 많이 기르는 사람을 만난 것이었다.
처음 그의 집에 가자마자 반겨준 건 오딘이었다.
프랑스 고양이인 오딘은 새로운 사람이 왔는데도, 개처럼 다가와 내 냄세를 맡고 다리를 쓰윽 지나갔다.
마치 '안녕? 너 냄세 좋다!'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난생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 나에게 애정을 보여준 고양이였다.
이 네 발의 동반자들이 살아가는 삶의 이유라는 반려인의 말이 그 당시 잘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1000% 이해한다. 동물들은 내가 어떻게 생겼던, 어떤 잘못을 밖에서 저지르던 항상 나에게 무한 애정을 쏟아준다.
동물들이 인간들보다 났다는 반려인의 말에 공감하기도 한다. 이 동물들이 없었다면 이 저자는 어떠했을까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저자는 끔직한 허무맹랑한 결혼으로 인해 갑작스런 집에서 탈출을 하게 되는데-
다행이도 좋은 남편을 만나 세 딸을 놓고 잘 살아가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내 반려인은 아직도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듯해 안타까움만 남는다. 그는 좋은 부인을 얻지 못했으며, 입양인이었다는 것으로 인해 남은 언어적 장벽, 친가족들의 외면 등등 과거로부터 비롯된 아주 많은 상처들이 현재의 그를 붙잡는 듯 하다. 언젠가는 그도 그녀처럼 이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분노에 가득차 있는 무의식으로 보내려고 하지말고, 극복하여 바라볼 수있는 상태가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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