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너무 300번 대의 책만 읽는 것 같아 - 오랫만에 역사책을 읽어보았다.
미술이론을 전공하며 역사는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했으며, 그 위에 미술에 대한 지식까지 가지고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준비 되지 않고 들어간 대학원 생활은 정말 나의 부족함을 뼈져리게 느끼게 할 뿐이었다.
지금처럼 독서를 습관화하여 독서 리듬이 굉장히 빨라진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곤혹을 치루곤 했었다.
그래서 매일 밤 잠을 줄여가며 수업을 따라가기 바쁘기만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 결과 - 2학년 첫 번째 학기에 교수님에게 엄청난 찬사를 들었었다.
이 주제로 논문을 써보지 않겠냐고 했다. 그건 제1차 세계대전 내 프로파간다 이미지 도상에 대한 연구였다.
전쟁에 관한 역사 그리고 이미지를 통한 인간의 심리, 더 나아가 미술 내의 특징까지 버무려 쓴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역사에 대해서 무지한 나에게 커다란 자극이 되었다. 이런 힘든 시간 속에서 내가 역사를 좋아해서 다행이다는 생각도 들었다.
짧은 지식에 전공에만 매몰되다보니 커다란 흐름을 몰랐던 것이 계속 마음 한 켠에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계속해서 이 지식을 매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는 와중에 읽게 된 책.
제2차 세계대전
지은이 : 게르하르트 L. 와인버그, 옮긴이 : 박수민
출판사 : 교유서가
프랑스에서는 주로 이 제2차 세계대전을 시작한 년도부터 끝난 연도로 하여 39-45로 표기하곤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70년 전 이뤄졌던 전쟁.
채 100년이 되지 않은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1억 명 이상이 직접 관여했으며, 약 600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1933년부터는 열등한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있는 국민에게 강제로 불임 시술을 시키고 '정상적인' 자식을 많이 갖는 국민에게는 특별히 상과 훈장을 주는 정책이 종전 몇 주 전까지 별다른 반대 없이 지속적으로 실행되었다. 1939년부터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심각한 장애가 있는 사람과 요양원이나 양로원에 있는 사람을 모조리 죽이는 정책을 실행했다. 그 뿐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유대인 학살인 홀로코스트도 자행되었었다.
이렇게 끔찍한 역사적 사실을 아는 한국인들은 얼마나 될까. 자국의 피해상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통감하며 한국인끼리 공감대를 형성하지만,
전 인류가 끔찍한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까.
이처럼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한국의 상황에만 몰두할 뿐 많은 사람들이 세계사에 대한 관심은 덜한 듯 하다.
하지만 같은 지구에 살고 있는 한 한국만 뚝 띄어 생각하고, 역사의 흐름을 피할 수 없기에 과거를 과거로만 덮혀 두고, 미래를 향한 전진만 하다보면 과거의 실수 및 인간의 오류들을 답습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역사를 배우고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제2차 세계대전을 보며 배웠던 것은 - 승리를 가기 위한 조건에는 역시 협동,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연합국들은 전시중 UN이라는 국제기구를 생성하여 협력하였으며, 각국의 활동을 조정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회담에서, 그리고 외교적이고 군사적 임무에서 각국은 잦은 논쟁과 이견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행하였다. 반면에 독일, 이탈리아, 일본은 전력을 조율하거나 동맹국과 정보를 공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연합국은 때때로 비밀 정보까지 공유하였지만, 추축국은 그러지 않았다.(p.152)
그 외에도 전쟁 중에 희생된 동물들도 어마어마 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을 컴팩트하게 보여주는 책이라 자세한 인물설명이나 디테일한 부분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39-45년 사이 긴박한 일대기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 마지막에서 보여주는 추천 책들은 나중에라도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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