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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생각/집사의 책리뷰

[100번 대 책리뷰] 결국은, 자존감

by Zulo 202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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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했는지 요새들어 심리학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곤이와 #럭키 모델

 

최근 책 부분에서 '자존감'이라는 키워드가 유행이었던 적이있다.

 

'자존감 수업', 자존감이라는 이 말이 왜 유행이 되었을지는 사회심리학적으로 고찰해봄직 하다.

 

사회가 점점 개인주의로 변함으로써 점점 자신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하는지, 자신, 즉 자존감을 버리고 사회에 적응해야하나 많은 고민이 들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책에서 답을 찾으려는 움직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하루만에 쉬리릭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다.

다작가인 '사이토 다카시'의 저작들이 우리나라에 꽤 많은 책들이 번역되어있다.

 

2020년 최근만 하더라도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를 출간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다른 저작만 보더라도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이 즐비하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내가 공부하는 이유' 등등

저자의 재미있게 쓰는 필력과 지식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기획력과 필력이 좋은 이 작가는 과연 젊었을 때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책들을 쓸 수 있었을까, 그리고 어떤 노력을 하였기에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이 든다.

 

자신이 젊었을 때, 교육대학원 진학하며 논문 주제를 잘못 잡아 허송세월한 시간을 보냈다고 자조적으로 이야기한다. (여기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ㅎㅎㅎ)

그러면서 경험과 연습이 자존감을 만든다고 말하며,

 

p.35

목표를 설정한다 → 연습한다 → 목표 도달 → 향상했다고 실감한다 = 자존감이 붙는다 → 자꾸 더 도전하고 싶어진다

 

이 사이클을 반복함으로써 우리는 점점 나아지거나 능숙해지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생겨난다고 한다.

 

p.57

센스가 부족한 부분도 역시 반복하는 '태도'를 통해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다.

기본 자세를 반복 연습해서 익히고, 단계별로 성취해 자신의 기술로 만들어가지요.

 

 

이 저자의 책의 묘미는 가장 마지막에서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부분을 통채로 내 머리 속에 저장하고 싶을 정도이다.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자리에 앉아 많은 스트레스를 감내하며 살아가야하는가 항상 고민하게 된다. 이와 같은 상황만으로도 나의 자존감을 많이 상하게 한다. 그런데 이 마지막 부분이 나에게 다른 시각을 제시해준다.

 

p.226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를 소개하며 -

 이 희망 없는 노동을, 영원히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운명을 짊어진 채 매일 다시 살아갑니다

 '보답받을 수 없는 노동, 이런 행위에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생각하면 더 깊은 절망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바보 같은 짓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나', '이런 부조리가 있다니!'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한다거나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 운명을 받아들이자고 마음을 먹는다면 어떨까요. 그것이 짧은 작품의 주제입니다.

 카뮈의 이 발상에는 니체의 철학으로 받은 영향이 들어 있습니다. 영원한 시간 속에서 모든 사물이 그대로 무한히 되풀이되며, 우리 정신과 깨달음도 무한히 되풀이된다는 것입니다.

 시시포스는 결과가 없다고도, 시시하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정상을 목표로 투쟁합니다. 매일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나 자신과의 고독한 투쟁을 계속합니다.

 누군가에게 우롱당하는 것이 아니고 나에게는 지배자가 없다는 걸 자신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고, 그 각오가 섰다면 어떤 일이라도 만족하게 됩니다. 그것이 '운명을 극복한다'라는 것입니다. 그 경지에 이르면 정신이 꺾일 일은 없을 겁니다. 이를 가리키는 것이 마지막 한 문장입니다.

 

"정상을 목표로 투쟁한 것만으로

인간의 마음을 충족시키는 데 충분하다.

이제 시시포스는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운명을 극복한다는 정신을 손에 쥐었을 때 오히려 행복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모두 '부조리에 맞서는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사고방식입니다.

 저는 '이제 시시포스는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한다'라는 문장을 처음으로 맞닥뜨렸을 때 충격을 받았습니다.

 니체가 다양한 기존의 관념을 부정하고, 부정하고, 부정해서 다양한 허물을 벗어버린 것은 '삶에 대한 모든 긍정'이라는 자세였던 것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말하는 '이것이 생이었던가! 좋아, 다시 한 번!'이라는 삶의 방식.

 받아들임으로써 부조리에 대응하는 건,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을 인정하고 내가하는 모든 일들을 가치있게 인정하자는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p.234

빅터 프랭클의 책을 인용하며

"결국 인생이라는 것은,

인생이란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에 온전히 대답하는 것,

인생이 각자에게 부과한 사명을 완수하는 것,

매일의 의무를 다하는 책임을 맡는 것과 같다."

 

저는 빅터 프랭클의 이 문장을 좀 더 플어서 이렇게 해석해봤습니다.

"인생이 던지는 공을 전부 맞받아친다.

날아오는 공을 치는 것이 사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그 행위를 계속해야만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다."라고, 그렇다면 어떤 공도 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 그렇게함으로써 어떤 운명과도 맞서 싸울 수 있을 테니까요.

 

p.237

좋은 것도 좋지 않은 것도,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모두 받아들인 후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는 것입니다.

 

"나야말로 나의 주인이다.

타인이 왜 나의 주인인가?

자신을 잘 갖춘다면 희대의 주인을 얻는다."

 

많은 사람들이 감명 깊은 고전으로 삼는 <법구경>에 있는 말입니다.

자신 안에 있는 타인의 숲에서 많은 것을 얻고, 수많은 마음의 아군에 힘입어 다름 아닌 나 자신의 이성과 몸으로 바로 서면 됩니다.

 

 

 따뜻한 봄날, 가볍게 자존감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을 때, 읽어도 좋을 에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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