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 모처럼 찾아온 휴일, 이렇게 주말을 보내면 아쉬울 것 같아서 주말 출근을 하고 난 뒤
<서울역사박물관> '나무 인형의 비밀' 전시로 발을 옮겼다.
문화계에 일하지만 문화계에 가장 멀어져있는 직종이기 때문에, 문화기획을 하고 홍보를 할 때 문화적 갈증이 심하게 올 때가 있다.
기획을 좀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기도 하고, 보고 듣고 느낀게 많아야 전시의 형식이나 방향을 잘 정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날의 시간을 더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서였을까. 일로서 성공?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내가 더 성장하고, 내가 만든 것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더운 날 나의 발걸음을 옮기게하여 전시를 보게 되었는데,
전시는 대.만.족 이었다. 전시를 보면 단순 정보를 알려주는 전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전시는 다각도의 시각으로 단순 '마리오네트'에 대한 설명 뿐이 아닌 인형극을 구현하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그리고 예술을 지키고 가꾼 정부(기관)들의 노력까지 보여주고자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더 나아가 단순 인형극이라고 하지만 국민 전반에 생활 예술로 자리 잡아 이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이를 보전하려고 하는 모습까지도 보여주었다는 점이 좋았다. 더 나아가 공공성을 지닌 전시와 예술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메세지를 주는 전시여서 굉장히 뜻깊은 전시였다.
강렬한 태양과 코로나19의 위험 속을 이겨내며, 도달한 서울역사박물관
전시장 입구의 모습, 마치 체코의 인형극단에 들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
전시장을 들어가면 반기는 광대 인형 -
전시장 불이 어둑히 꺼져있지만, 전시장 안에 광대인형 앞 발자국 모양 앞에 서 있으면 광대에 불이 켜지면서 '안녕!'하며 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보기엔 조금은 무서워 할 것 같지만, 이런 기술을 접목해서 전시 초입부터 아이들에게 흥미를 자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체코의 인형극 광대의 모습을 딴 아이콘을 만들어 이 광대가 말주머니로 설명하듯이 만들어 전시장 내 세부설명을 친숙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런 디테일과 전시의 디자인까지! 놀랍다)
그리고 전시 설명 텍스트도 굉장히 가독성이 높고 이해가 쏙쏙 잘되는 텍스트로 적혀져 있어 좋았다.
체코의 민족적 특성과 예술성 그리고 역사를 모두 다 엿볼 수 있는 점이라는데서 체코 문화원과의 콜라보가 정말 잘 된 전시였던 것 같고, 전시의 준비가 굉장히 탄탄하다는 점을 느꼈다.
이 외 서울역사박물관의 상설전시도 역시 구성과 내용이 엄청 나게 좋으니 이 전시를 보면서 함께 둘러보시길 바란다.
이 전시는 2021년 8월 29일까지 열리며, 코로나 4단계로 인해 현재(2021.7.17.)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전시관람을 원하실 경우에는 미리 예약을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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